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 중인 가수 황영웅(29)이 과거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데다, 제작진의 밀어주기 논란까지 겹쳐 방송통신위원회(방심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황씨는 과거 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지난달 25일, 상해 전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겠다”며 사과하며 프로그램 하차는 거부했다. 그는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부탁드린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불타는 트롯맨’의 제작진이 황씨에 대해 ‘밀어주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지난 1월10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4회 '1대1 라이벌전'에서 황씨가 남진의 '빈 지게'를 불렀을 때를 문제 삼고 있다.
당시 황씨가 "지난날의 사람아"라고 부른 대목의 원래 가사는 "지난날의 사랑아"다. 제작진은 다른 출연자의 가수 실수는 빨간 자막으로 처리해 부각시켰는데 황씨는 가사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아무 화면 처리를 하지 않았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달 14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9회에서도 나왔다. 황영웅은 손태진과 함께 심수봉의 ‘비나리’ 듀엣 무대를 펼쳤다. 손태진은 2절의 “이미 바다로 띄워졌네” 부분을 “이미 바다로 올려졌네”로 바꿔서 불렀다. 역시 방송 자막에는 손태진이 잘못 부른 가사가 그대로 표기됐다.
하지만 다른 출연자의 가사 실수에는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7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본선 3차전 최강자전에서 무룡은 ‘살아야 할 이유’를 불렀다. 무룡은 1절 후렴구에서 “나는 살아가야 하네”를 “나는 살아야만 하네”로 바꿔 불렀다. 제작진은 원 가사인 ‘나는 살아가야 하네’ 위에 빨간 자막으로 “나는 살아야만 하네”라고 덧씌워 무룡의 실수를 부각했다.
방심위에는 이 같은 제작진의 방송 편집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수십 건 씩 폭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9조 1항은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3항은 ‘방송은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한퍈 황씨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톱8의 결승 1차전 대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심사 대표단과 시청자 실시간 문자 투표 합산 결과다.
황씨는 1위 소감을 말하며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듯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혹시나 제가 다음 주 최종 1위가 되면, 상금은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