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인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된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토트넘-애스턴 빌라전. 0-0으로 맞선 전반 18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1) 쓰고 있던 검정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바로 직전 손흥민이 중원에서 볼 터치 미스로 레온 베일리에게 볼을 빼앗긴 뒤 뒤쫓아갔다. 상대 공격을 차단했지만,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인지 마스크를 벗어 터치라인 밖으로 던져 버렸다.
이 모습을 본 토트넘 홈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마스크는 토트넘 스태프가 챙겨갔다. 손흥민이 맨 얼굴로 실전을 치르는 건 거의 두 달 만이다. 앞서 손흥민은 작년 11월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카타르월드컵은 물론 지난달 26일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마스크를 썼다. 부상 부위가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마스크를 벗고 뛰었다.
답답했던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작년 9월 레스터시티전 이후 8경기 연속 침묵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3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포함 5골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은 0-2로 졌다. 후반 5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에 선제골, 후반 28분 더글라스 루이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쳤다. 토트넘은 9승3무5패(승점30)에 머물렀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32)에 승점 2점 뒤졌고, 6위 리버풀(승점28)에 승점 2점 차로 쫓기는 신세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최근 각종 대회에서 10경기 연속 선제실점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리그에서 7경기 연속 2실점했다. 카타르월드컵 결승전까지 치른 토트넘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복귀전을 치러지만 소용 없었다.
후반 5분 탄탄한 수비 후 역습을 펼친 애스턴 빌라에게 결국 선제 실점했다. 애스턴 빌라의 루이즈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가 안전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문전 쇄도해 공을 따낸 올리 왓킨스가 뒤로 공을 내줬고 부엔디아가 차 넣었다.
후반 11분 토트넘 페리시치의 슬라이딩 슛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을 펼쳤다. 케인이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찔러줬으나 노련한 애스턴 빌라의 영에게 저지 당했다.
후반 17분 콘테 감독은 힐을 빼고 라이언 세세뇽을 교체 투입한 뒤 페리시치를 윙백에서 윙어로 올렸다. 후반 22분 손흥민의 헤딩 패스를 받은 케인의 슈팅은 빗 맞았다. 후반 24분 페리시치가 손흥민을 향해 침투패스를 패스를 찔러줬지만 한 박자 늦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손흥민은 전반보다는 마스크를 벗은 후반에 시야 확보가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28분 추가골을 내줬다. 애스턴 빌라의 존 맥긴이 수비 뒷 공간을 향해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루이즈가 반 박자 빨리 툭 차 넣었다. 공격 교체자원이 부족한 콘테 감독은 파페 사르와 에메르송 로얄, 제드 스펜스를 교체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지만 반전은 없었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에서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사르(이상 6.7점)에 이어 손흥민에게 그 다음 높은 평점 6.5점을 줬다. 2실점한 골키퍼 요리스에 평점 5.0점을 부여했다. 애스턴 빌라의 부엔디아가 최고 평점 8점을 받았다.